"어떤 상황에서는 오후의 다과라고 일컫는 의식에 바쳐진 순간보다 더 즐거운 시간을 인생에서 찾지 못할 때가 있다. 당신이 차를 함께 마시든 마시지 않든 간에 그 자체로 즐거운 상황들이 있는 것이다."
여인의 초상. 머릿말.
#애프터눈 티는 점심을 먹지 않는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습니다. 사실 세끼 식사의 역사는 얼마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식량이 부족했던 과거에 비추어보면 그리 이상하지만은 아닌것 같은데요. 한 끼 식사를 위해서 하루의 노동을 바쳐야 했던 서민들과 달리 종일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보내야했던 귀족들은 출출함을 달래줄 간식꺼리도 일종의 놀이였을 것입니다. 일하느라 바빠서 한 끼를 거르는 일은 있지만 하는 일 없이 뒹굴거리며 보내는 주말은 유독 허기를 잘 느끼는 걸 생각해보면 이상하지도 않은 것 같아요.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간식을 즐기던 시간은 귀족 부인들뿐만 아니라 귀족 남자들에게까지 없어서는 안되는 사교모임이 되었습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의 정보를 주고받기도 하고 다른 사람 뒷담화도 좀 즐기는 그런 시간이었을 거예요. 어떨 때는 딱히 가고 싶지는 않지만 빠지면 왠지 찜찜한 그런 자리.
시간이 지날수록 애프터눈 티는 #귀족들의 모임에서 #중산층으로 그리고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브레이크 타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요즘 우리들의 #커피 타임의 출발점도 같을까요. 끼리끼리 모여서 쑥덕대는^^
그런 자리. 그런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그것도 나와 비슷한 끼리들과 함께라면 적당한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 마음을 풀어놓게 되죠.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다면 최상이구요.
#코로나로 꽉 막혀버린 공간의 소중함. 가까운 사람들과의 차 한잔. 그리고 달콤한 케잌. 소음과 뒤섞인 음악들.
다시 느낄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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