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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리뷰

올해는 좋은 기운을 팍 잡아요

by 미주양 2023.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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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3번의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흔히들 대운이 온다고들 말하는데요. 대운은 반드시 좋은 운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사주 명리학에서는 10년마다 인생의 변화기를 맞는다고 하는데 이것을 대운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주기가 바뀌는 것이죠.

 

10년마다 나에게 좋은 운만 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뭐 이런 *같은 일도 흔하게 생기니까요. 몇 십년 전 과외를 하던 아이의 집은 대구에서도 알아주는 부자였습니다. 물론 제 관점에서는요. 그 아이 어머니 말씀은 자기들은 부자도 아니라고 하셨지만요. 백화점 쇼핑을 가면 굳이 돌아다닐 필요없이 가만히 앉아 있어도 상품을 구경할 수 있는 그런 룸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곳에서 쇼핑을 하고. 기념일마다 호텔에서 파티를 열고. 그 정도면 엄청 부자인거 맞죠?

 

어느 한 해. 한 해는 아닌 것 같아요. 하여간 몇 년간 그 집이야말로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일들이 생깁니다. 사업실적이 점점 좋아지고 재산이 점점 불어나더니 아버지는 바람을 피기 시작했습니다. 한 두명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고3짜리 딸아이가 그 현장을 보게 되었고 아이는 아버지에게 죽기살기로 덤벼들었어요.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하지만 너무 당황해서였을까요. 아니면 가장으로서의 권위의식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이제 눈에 보이는게 없어서였을까요. 아버지는 딸에게 나무베개를 던져 버렸습니다. 그게 또 딸아이의 이마에 맞구요. 응급실에 실려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고작 수능 한 달을 앞에 두고 말이죠.

 

 

그리고 얼마 뒤, 대기업에 다니는 남자와 결혼을 한 큰 딸이 갑자기 이민을 가겠다고 했습니다. 겨우 달래고 달래서, 일 년동안만 호주에서 살아보도록 허락을 했습니다. 다 큰 성인들이 나가 산다는데 무슨 허락이 필요하냐 싶겠지만, 무엇보다도 큰 딸의 친정 도움이 절실했거든요. 큰 딸은 고등학교 선생님이었고 사위는 대기업에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그 둘은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시댁은 시골에서 작은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라 도움을 줄 수 있는 형편은 더더욱 아니었구요. 일 년동안 친정에서의 금전적 도움을 받으며 호주에서 작은 장사를 하던 큰 딸 부부는 결국 모든 돈을 날려 버립니다. 퇴직금이라고 받은 돈조차 하나도 남질 않게 되죠. 그렇게 둘은 친정으로 들어옵니다.

 

그 즈음에 고모가 다시 한번 사건을 터트립니다. 보통 가족들이 한 회사를 꾸려가는데요. 이 집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고모가 은근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거예요. 그래서 몰래몰래 자재를 빼돌리고 뒷주머니를 차게 되었죠.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그 사실을 알게 된 오빠 내외와 싸움이 붙은거죠. 법정으로 가네마네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 때는 아버지한테 목침을 맞은 딸의 동생을 가르치고 있어서 그 집안 사정을 깡그리 알게 되었습니다.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을만큼 집안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큰 돈을 벌어서 이제 어디 가서든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던 그들에게 이런 시간이 올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운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뒷통수를 때리기도 하고 나의 앞날을 탄탄대로로 만들기도 합니다. 

 

"운이란 걸 정말 믿어?"

 

나는 믿습니다. 몇 년동안 매일매일 조금씩 사주를 공부하면서 믿음은 조금씩 더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운대로 꼭 살라는 법은 없습니다. 내가 나의 기운을 나쁘게 만들수도 좋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좋은 기운이든 나쁜 기운이든 항상 내 주변에 서성댑니다. 어쩌면 내가 그 기운을 잡는 것입니다. 나의 좋은 마음은 좋은 기운을, 나의 음울한 마음은 나쁜 기운을 낚아 챕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더 성장할 수도 또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수도 있는거죠.

 

"기운은 바람처럼 내 주변을 흘러다닙니다."

 

운이 바뀔 때는 자의든 타의든 나의 환경이 바뀌게 됩니다. 갑자기 직업이 바꿀수도 있고 이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이 바뀌기도 하고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할수도 있습니다. 하루 일상에 대해서는 뜬금없이 감사를 표하기도 하고 갑자기 투덜대기도 합니다. 자신감이 생겨서 어디에서든 밝게 웃을 수 있기도 하고 목소리에 기운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해도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하고 도무지 의욕이 생기지 않기도 합니다.  얼굴빛이 바뀌기도 합니다. 피부가 칙칙해지기도 하고 얼굴에 뭔가 나기도 합니다. 반면 윤기가 나고 밝은 표정을 지을수도 있습니다. 여성이라면 화장이 아주 잘 먹는일이 생깁니다. 갑자기 몸에 이상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반면 몰랐던 병을 찾아내서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내게 어떤 운이 오고 있는지는 내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운의 흐름을 잘 읽고 조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공통적으로 좋은 운이 오기 전에 사람은 바닥을 칩니다. 깊은 새벽이 지나야 해가 뜹니다.  밝고 뜨거운 해가 솟아오르기 전에 그 새벽은 몹시도 춥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모두 잘 풀리기 전에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연들이 깨지거나 하던 일들 모두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흔히 바닥을 친다고들 하죠. 그럴 때는 나의 인생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여행을 갈 수도 있습니다. 명상의 시간도 좋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불행하다고, 왜 이렇게 재수가 없냐고 하는 모든 일들 앞에 나를 포기하지 않기만 한다면 기회는 분명히 옵니다.

 

그리고 물론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요. 나쁜 놈들이 더 잘 산다고. 더 잘 산다는 것은 아마도 돈을 더 많이 벌고 더 떵떵거리며 산다는 뜻일 겁니다. 제가 가르쳤던 그 부잣집은 여전히 부자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속내는 시끄럽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과연 잘 산다고 할 수 있을까요? 돈만 잘 번다면 무조건 좋은 운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을까요? 하긴. 그런 생각을 했던 때가 있긴 합니다.

 

나 또한 바닥을 쳤던 때가 두 번이나 있습니다. 죽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때가 세 번이니 바닥을 친 때는 세번이나 됩니다. 그런 시간들을 겪으면서 나는 가장 좋은 삶은 마음이 평화로운 삶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려면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습관도 필요하구요. 20년동안 내 얼굴은 도무지 화장을 할 수 없을만큼 엉망이었습니다. 손도 대지 못할 정도로 가렵기도 했구요. 아예 피부 전체가 뒤집어져서 얼굴에 진물이 흐르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얼굴이 멀쩡해지기 시작했거든요. 거짓말처럼 지금은 사람들한테 피부 좋다라는 말을 들으니까요. 내 인생에 피부 좋다는 말을 듣는 날이 오다니. 기적입니다.

 

알아요. 나도 알아요. 지금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감사를 할 수 있고 무슨 밝은 인사를 할 수 있냐고 한다면 그 마음. 나도 충분히 안답니다. 나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기회는 옵니다. 그러므로 나에게는 버틸 수 있는 힘이 필요하고 그럴때는 무모한 도전으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지 말고 나를 믿고 나를 키워내야 합니다. 그런 나에게 반드시 기회는 옵니다. 나를 무너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살기 힘들고 살기 팍팍한 사람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나도 작년보다는 좀 어려운 올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나의 세상을 넓혀 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한 우물만 파왔기 때문에 이제 그 우물물이 다 말라 버린 것 같습니다. 다른 우물을 파야 할 때입니다. 아주 깊은 우물은 못되더라도 목을 축일 수 있는 우물 정도는 팔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새롭습니다.

고창 청보리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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