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성인용품을 팔다니, 안될말!!
엄마도 딸이 성인용품을 판다는 사실이 청천벽력이다 더구나 도시도 아니고 시골과 다름없는 소도시 아닌가
그러니 남편이 집을 나가는 건 당연한게 아니겠냐고 몰아붙이는 엄마에게 정숙은 남편이 사실은 바람이 났다고 말한다.
엄마는 어이가 없다. 하지만 혼자서 딸이 아이를 키운다는 건 가당치 않다. 이런 역겨운 걸 팔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건 동네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일이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든 어쨌든 이혼은 안된다
무심한듯 세심하게 옆에 있어주는 이 남자
동네 사람 누군가 정숙의 집 벽에 빨간 페인트로 낙서를 했다.
동네 사람들의 숙덕거림도 버럽고 엄마의 비난도 버거운데 아이까지 상처 받을까봐 정숙은 힘겹게 벽을 지워나간다
무심한 듯 세심한 경찰관 도현이 정숙을 도와 페인트를 지운다
그리고 학교 마치고 돌아오는 민호를 보며 함께 뿌듯해한다
백수지만 마음만큼은 착한 내 남편
방판하러 갔다가 무서운 개를 만난 영복은 냅다 뛰다가 그만 허리를 삐끗했다.
누워서 꼼짝을 못하는 영복을 간호하던 남편이 맛있는 바나나라도 사오겠다며 자리를 뜬다
머니머니해도 내 남편이 최고라고 혼잣말을 하는 찰나
"근데 당신 돈 있어?"
심각한듯 진지하게 묻는데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리고 달려나가며 말한다.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백수지만 마음만큼은 착한 내 남편.
아빠 찾아 사라진 우리 민호
남편과 바람이 난 정숙의 친구 미화의 생일날, 정숙은 성인용품을 들고 방판을 하러 간다
민호를 달리 맡길 곳이 없어 함께 데리고 가는데 미화의 남편이 민호를 데리고 영화관에 가주네
눈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도통 모르는 남자!
두 얼굴의 미화가 역겹지만 꾹 참고 방판을 마친 정숙.
그런데 민호가 사라졌다. 영화관에 있던 민호는 어디로 갔지?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민호가 사라졌으니 정숙은 정신나간 사람처럼 어쩔줄을 모른다.
미화는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하고 마치 퇴근 전이던 도현이 찾아온다
그리고 함께 민호를 찾아 나서는데
도현이 지나가듯 하는 말을 듣고 정숙은 민호를 찾아 바람난 남편의 이전 직장으로 간다.
아니나 다를까 민호는 그 앞에서 잠들어 있다. 사장님을 만나러 왔단다
아빠 다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러면 아빠와 같이 살 수 있는게 아니냐고
잠든 민호를 방안에 눕혀준 도현은 정숙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밴드를 사서 가져다 준다.
슬그머니. 이렇게 사랑이 꽃피겠지.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
엄마라는 두 글자 속에 담긴 의미가 깊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단지 자녀를 낳아준 존재를 의미하는 것을
넘어서 인간의 가장 큰 헌신과 사랑을 담고 있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엄마는 항상
곁에 있었다. 물리적으로 그렇다는 말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그랬다. 학교에 가기 전 엄마는 우리보다
항상 먼저 일어나 아침을 준비했고 도시락을 챙겼다
나의 불행을 밑거름 삼아 자식의 행복을 기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듯이 이 세상에서 엄마로
살아보는 것 역시 처음이기 때문에 때로는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매몰차기도 하지만
내가 엄마가 되고 부모가 되면서 그 무게를
함께 경험하게 되면서 내 엄마의 지난날에
가슴 아플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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