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지 리뷰

배는 부르고 주머니는 가벼워지고-옛날 오막집

by 미주양 2023. 1. 12.
728x90
반응형
SMALL

 

오막집은 오두막집의 방언입니다. 

방언이란게 원래 좀 그렇잖아요. 오두막집보다는 오막집이 좀 더 정감있게 느껴집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말에 "오"로 시작되는 말들은 참 다정다감합니다.

오솔길, 오라버니, 오디, 오빠, 오롯이...

 

오막집 안도 꽤나 오밀조밀합니다.

좁지 않은 장소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넓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만 아주 뻥 뚫려 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합니다.

 

양곱창은 원래 충청북도의 향토음식이라지요.

하지만 양곱창을 검색하면 부산에 이름난 곳들이 우루루 나타납니다.

부산 자갈치에는 양곱창 골목이 있을 정도로 곱창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꽤 있습니다.

 

https://dthumb-phinf.pstatic.net/?src=%22https%3A%2F%2Fdbscthumb-phinf.pstatic.net%2F2818_000_1%2F20151211002030084_3LSS8EVJB.jpg%2F1157632_image2_1.jpg%3Ftype%3Dw690_fst%26wm%3DN%22&twidth=500&theight=333&opts=17

뽀드득 뽀드득 씹히는 소리가 재밌기도 하고 쫄깃쫄깃 씹는 맛이 고소하기도 합니다.

고기를 아주 좋아하지 않는데도 가끔 생각나는 걸 보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인가 봅니다.

 

https://dthumb-phinf.pstatic.net/?src=%22https%3A%2F%2Fdbscthumb-phinf.pstatic.net%2F5689_000_1%2F20181205190756695_DG1SBLJMK.jpg%2Ffe113_513_i1.jpg%3Ftype%3Dw690_fst_n%26wm%3DY%22&twidth=690&theight=469&opts=17

특히 숯불향이 새록새록 올라오고 곱창 틈 사이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는

젓가락이 먼저 석쇠위로 슬금슬금 올라갑니다

잘 절여진 양념에 깨끗이 손질된 양곱창은 괜히 어깨춤을 추게 하기도 하지요

 

옛날 오막집의 양곱창은 꽤나 두툼합니다.

조금 크게 잘라 한 입 넣으면 입안이 가득차 오릅니다.

사각사각 씹는 소리도 재밌습니다.

고기를 씹는 맛과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옛날 오막집에서는 장을 직접 담근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된장찌개는 달착지근하니 입에 착 붙습니다.

직접 담그는 장이라고 다 맛있을리가 있나요. 손맛이 아주 좋으신가 봅니다.

평소 소식자이지만 오막집의 된장찌개만큼은 끝까지 숟가락을 놓지 않는 편입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볶음밥을 놓칠수야 있나요.

곱창과 김치가 같이 볶아져서 또 숟가락을 놓지 못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배가 부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숭늉까지. 호호 불어 우물우물 하다 꿀꺽 삼키면

아이쿠야. 나 배부르구나. 이제 그만 먹어야겠구나 합니다.

하지만 이미 다 먹은 후인걸요.

이제 더 남은 음식도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목요일.

이제 주말까지 딱 하루 남았습니다.

이번주도 정신없이 달리기도 하고 또 재밌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시간은 잡을 새도 없이 흘러가고

가끔은 지나온 시간들이 그렇게 아깝답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