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막집은 오두막집의 방언입니다.
방언이란게 원래 좀 그렇잖아요. 오두막집보다는 오막집이 좀 더 정감있게 느껴집니다.
그러고보니 우리말에 "오"로 시작되는 말들은 참 다정다감합니다.
오솔길, 오라버니, 오디, 오빠, 오롯이...
오막집 안도 꽤나 오밀조밀합니다.
좁지 않은 장소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넓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만 아주 뻥 뚫려 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합니다.
양곱창은 원래 충청북도의 향토음식이라지요.
하지만 양곱창을 검색하면 부산에 이름난 곳들이 우루루 나타납니다.
부산 자갈치에는 양곱창 골목이 있을 정도로 곱창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꽤 있습니다.
뽀드득 뽀드득 씹히는 소리가 재밌기도 하고 쫄깃쫄깃 씹는 맛이 고소하기도 합니다.
고기를 아주 좋아하지 않는데도 가끔 생각나는 걸 보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인가 봅니다.
특히 숯불향이 새록새록 올라오고 곱창 틈 사이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는
젓가락이 먼저 석쇠위로 슬금슬금 올라갑니다
잘 절여진 양념에 깨끗이 손질된 양곱창은 괜히 어깨춤을 추게 하기도 하지요
옛날 오막집의 양곱창은 꽤나 두툼합니다.
조금 크게 잘라 한 입 넣으면 입안이 가득차 오릅니다.
사각사각 씹는 소리도 재밌습니다.
고기를 씹는 맛과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옛날 오막집에서는 장을 직접 담근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된장찌개는 달착지근하니 입에 착 붙습니다.
직접 담그는 장이라고 다 맛있을리가 있나요. 손맛이 아주 좋으신가 봅니다.
평소 소식자이지만 오막집의 된장찌개만큼은 끝까지 숟가락을 놓지 않는 편입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볶음밥을 놓칠수야 있나요.
곱창과 김치가 같이 볶아져서 또 숟가락을 놓지 못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배가 부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숭늉까지. 호호 불어 우물우물 하다 꿀꺽 삼키면
아이쿠야. 나 배부르구나. 이제 그만 먹어야겠구나 합니다.
하지만 이미 다 먹은 후인걸요.
이제 더 남은 음식도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목요일.
이제 주말까지 딱 하루 남았습니다.
이번주도 정신없이 달리기도 하고 또 재밌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시간은 잡을 새도 없이 흘러가고
가끔은 지나온 시간들이 그렇게 아깝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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