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스라는 돈 많은 남자가 친구들에게 큐빅처럼 생긴 이상한 박스를 선물합니다.
박스를 선물로 받은 네 명의 친구들은 그 박스를 여느라고 엄청 머리를 씁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하죠.
"마일스!! 이 녀석 정말 천재야!!"
그런데 이거 마일스가 사람을 써서 만든 퍼즐박스였던거죠.
천재 마일스가 아니라 허당 마일스거든요.
하여간 그렇게 머리를 써서 상자를 열었더니 초대장이 나옵니다.
"살인 미스터리"
이름은 거창한데, 같이 모여서 게임이나 하면서 즐기자는 거였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뭔가 으스스한 내용이 나올까 했는데 미리 말하지만 그런건 아닙니다.
그에 반해 한 여성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물안경까지 쓰고는 박스를 마구 망치질해서 깨부십니다.
그리고 역시 그녀도 초대장을 손에 쥐고 뭔가 의미심장한 음악과 함께 표정을 짓습니다.
영화는 팬데믹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친구들을 섬으로 부른 마일스 역시 펜데믹이라서. 그리고 너무 심심해서. 그리고 사실은 어떤 이유에서.
친구들을 초대한거죠.
그런데 불청객이 하나 등장하면서 마일스가 의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마일스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마일스의 돈을 보고 마일스에게 꼬리를 흔들어 댑니다.
그러니 겉으로는 친구이지만 어떻게 보면 마일스의 지시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하수인에 불과하기도 합니다.
알고 보니 이 마일스라는 작자, 사기꾼입니다.
여차저차해서 동업자였던 앤디를 알거지로 내쫓아버리거든요.
물론 이때 마일스의 친구들도 앤디가 쫓겨나는데 한 몫을 합니다.
앤디가 마일스의 동업자였다는, 아니 미래가 기대되는 벤처회사의 창업자였다는 사실을
재판장에서 거짓으로 증언하게 되지요.
그렇게 앤디는 쫓겨나고 앤디는 자신이 창업자였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서 온 집안을 뒤지다가.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를 적어 두었던 식당 냅킨을 찾게 되고
그 사실을 멍청한 친구들에게 알리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앤디는 죽습니다. 누가 앤디를 죽였을까?
쌍둥이 동생 헬렌이 그 살인마를 찾아내기 위해서 탐정을 고용합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안 그래도 심심했던 탐정은 아주 흥미진진한 사건에 뛰어들게 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절반도 지나지 않아서 범인이 누구겠거니 짐작이 갑니다.
그런데 도대체 저 탐정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거야?
헬렌이 사건의 진실을 다 밝힌거 아니야?
이거 탐정이 제 역할을 한 건 맞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사건은 해결된거 맞아?라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돈지랄을 엄청 했던 마일스의 성도 그리고 영화도 개판이 되어버립니다.
그 섬에서 친구들은 헬렌을 배신했다가 마일스를 배신합니다.
이게 과연 정의롭다고 해야하나??
하긴 감독은 그 친구들을 정의로운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보게 하고 싶지는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돈지랄은 결국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오랫만에 흥미진진하게 탐정 영화를 보려나 했는데.
역시 탐정은 셜록홈즈가 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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