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의 1973년작 모모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능력이 뛰어난 소년 모모가 시간 도둑들과 싸운다는 다소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시간과 삶의 가치. 진정한 행복의 의미. 현대 사회의 시간과 효율성에 대한 비판.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수업을 할 수 있어요.
저는 현재 부산에서 개인적으로 논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잘하는데 문해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글을 읽고 생각하는 연습을 함으로써 공부에도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1. 줄거리 요약
폐허가 된 원형극장에서 혼자 살아가던 아이 모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 있냐고 반문한다면 현대 사회에서 이만큼 대단한 능력도 없지 않을까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본 적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모의 주변에는 항상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이 있었지만 회색 신사들이라는 시간 도둑들이 등장 하면서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며 바쁘고 각박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시간의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모모는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와 함께 시간의 주인이면서 신비로운 존재인 호라 박사를 만나게 되고 도움을 얻어서 지혜로운 용기를 앞세워서 사람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준다는 이야기입니다.
2. 시간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시간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집니다. 소설 <모모>에서 회색 신사들은 효율성을 강조하며 사람들에게 시간을 아끼라고 말합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고 있는 말과 거의 같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하지만 정작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시간에 쫓기면서 시간을 관리하기는 커녕 자신을 위한 시간과 행복을 모두 잃어버리게 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중요한 관계와 소소한 행복을 놓치고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며 사용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치있는 시간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3. 모모는 듣는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경청의 중요성을 생각해보자
낡은 교회에서 살아가던 모모에게 단 하나의 능력이라면 경청의 자세입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줌으로써 특별한 능력이 없던 아이 모모는 세상을 바꾸어 버립니다.
경청이라는 것은 그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입니다. 요즘 빠른 소통과 자기 표현에 집중하면서 우리는 진정한 경청의 자세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고 멀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을 들어주고 이해해 줄 사람이 아닐까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자세는 바로 경청의 기본 태도입니다.
4. 회색 신사들이 상징하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회색 신사들은 현대 사회의 강박, 물질주의 그리고 관계의 단절을 연상시킵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시간을 아끼라고 말합니다. 행복이나 휴식에 쏟는 시간의 가치를 보잘것 없는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죠.
노동과 돈벌이에 시간을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고 오히려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 현대인은 어떤가요? 자투리 시간 하나라도 알차게 이용해서 단어를 외우고 수학 공식을 외우는 것은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 것은 미래를 위해 아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리고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 시간 사용법이 앞으로 인간에게 어떤 문제를 끼칠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5. 우리가 시간을 되찾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여기에서 시간을 되찾는다는 것은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물질과 생산성을 중시한 나머지 우리들이 잊어버리고 있는 사소한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을 되찾는다는 것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과 짧은 전화통화로도 가능하며 어깨를 두드리며 그저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서 무의미한 시간 낭비는 어떤 것을 말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았으며 왜 그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서로 토론할 수 있었습니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넘어 현대 사회의 문제를 깊이 있게 성찰해 볼 수 있는 철학적 작품입니다.
우리들은 항상 시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경쟁적인 환경은 지나치게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쉬는 것은 게으른 것과 같다는 눈초리를 받기도 하죠.
회색 신사들은 시간을 저축하라며 사람들을 속이지만 실제로 그들은 사람들의 여유와 행복을 뺏어가게 됩니다. 현대인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순히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어진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행복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시간이라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간은 생산성, 효율성 뿐만 아니라 그 보다 더 고차원적인 바램을 성취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회가 정해준 시간이 아니라 내가 정한 시간대로 살아보는 것. 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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