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로즈 유어 아이즈를 보면서 불쑥 떠오른 줄리언 반스의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인간의 기억, 시간 그리고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2011년에 발표되어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던 작품으로 짧지만 복잡한 감정과 사유를 담고 있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설이었습니다.
1. 에이드리언 핀
"역사란 누군가의 주관적인 기록"이라는 담론을 나누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 에이드리언 핀은 총명하면서도 철학적이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특별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2. 첫사랑
토니는 대학에서 만난 베로니카와 연애를 시작하지만 그녀의 까다로우면서도 비밀스러운 면모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는 베로니카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그녀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묘하게 친절하면서도 자신을 경계하는 듯한 그녀의 어머니에 대해 다소 낯설어합니다.
3. 연애의 끝
토니와 베로니카는 이별을 맞게 되고 에이드리언은 그녀와 사귀게 됩니다. 이에 격분한 토니는 그들에게 분노 섞인 편지를 보내고 그들의 관계를 비난하면서 모욕적인 말을 내뱉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에이드리언은 자살합니다.
4. 에이드리언의 일기장
은퇴 후 평범하면서도 고독한 삶을 살고 있던 토니는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유산으로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그에게 남겼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토니는 일기장을 받기 위해 베로니카를 만나지만 베로니카를 이를 거부하고 한 구절을 복사해서 보여줍니다.
철학적 계산 : S=B+AX.
삶의 고통은 태어날때부터 형성된다
5. 진실
토니는 베로니카가 숨기려고 하는 진실을 찾기 위해 과거의 비밀을 파헤칩니다. 결국 에이드리언이 베로니카의 어머니와 연인 관계에 있었고 그로 인해 아이가 태어났음을 알게 됩니다. 도덕적인 갈등의 결과로 에이드리언은 죽음을 선택한 것이죠.
6. 왜곡
토니는 에이드리언에게 보냈던 편지의 내용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친구로서의 신뢰를 저버렸다. 베로니카와 에이드리언의 관계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비난 했던 것. 그리고 베로니카의 성격과 행동을 비하하고 연인이었던 동안 그들의 관계를 경멸적으로 묘사하면서 특히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경멸을 담아서 보냈던 편지는 철학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사고를 중시하던 에이드리언에게 죄책감과 도덕적 딜레마를 안겨주게 되었던 것이죠.
7. 후회
토니는 자신의 편지가 얼마나 잔인하고 부주의했는지 깨닫고 깊은 후회를 하게 됩니다. 충동적인 감정이 한 인간의 삶에 미친 파장을 개닫고 자신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 자각하게 됩니다. .
에이드리언의 자살은 철학적이고 도덕적인 고민의 결과였으며 토니의 편지가 에이드리어늬 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토니는 깨닫게 됩니다.
당신은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당신은 여전히 과거 속에서만 살고 있다
소설의 핵심 주제였던 기억의 왜곡과 책임의 회피를 담고 있는 베로니카의 대사는 두 사람의 관계뿐만 아니라 토니가 자신의 삶과 과거를 대하는 방식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회상하면서도 토니는 자신을 비교적 무해하고 순수한 인물로 그립니다. 베로니카와의 이별도 그녀의 까다롭고 비밀스러운 성격때문이라고 단정 짓습니다. 또한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성찰하기보다는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식으로 지나가버리면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게 됩니다.
과거의 왜곡된 기억 속에서 머물며 진실에 다가가려하지 않고 자신을 변호하기 바쁜 토니를 바라보며 베로니카는 에이드리언의 자살에 얽힌 복잡한 관계와 윤리적 딜레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토니는 비판합니다.
토니의 깨달음은 완전한 이해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무책임했던 행동이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깨닫기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과거를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고 우리의 행동이 타인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그에 대해 나는 얼마나 책임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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