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하면 뭐가 떠오르냥. 일년 내내 따뜻하지. 그리고 또. 해변이 아름답지. 그리고 또. 일단 풍요로움이 느껴지지. 그리고 또. 매력적이지. 그리고 또. 태양의 나라야. 열정의 나라지. 그리고 또. 올리브의 나라야. 그리고 또. 뭘 어쩌라구. 언제까지 말하라구???
스페인이 부산 구포에 있어. 머래. 갑자기 스페인이 왜 구포에 있대. 남포도 아니고. 전포도 아니고. 광안리도 아니고. 해운대도 아니고. 내가 아는 그 구폴르 말하는거야??? 맞아??? 구포역 말하는거야??
부산구포역에 스페인이 들어왔다
부산빠에야
프린체스페인요리&Gallery
부산 북구 낙동대로1694번나길 2 1층
스페인 요리에 #빠에야를 빼먹을 수 없지. 빠에야는 들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불을 피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밥을 넣고 볶아 먹었던 음식이래. 우리들은 오징어먹물빠에야를 제일 많이 먹잖아. 그런데 나는 아직 부산에서는 빠에야를 제대로 하는 집을 못 만났다는 말이지. 그래서? #부산구포역맛집 프린체에 가서 먹어본거야?
그럼. 먹었지. 내가 스페인의 맛을 보고 온거야. 그것도 구포에서. 처음에는 그냥 감빠스만 먹으려고 했지. 대충 만들어 먹어도 맛있는게 감빠스잖아. 그런데 나의 실험정신이 살아난거야. 구포에 스페인레스토랑을 열려는 생각을 했다면 이 사람들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그런데 말이야. 스페인요리고 뭐고 간에 구포역에 있다는 그프린체스페인요리&Gallery 말이야. 정말 맛은 있어? 구포에 무슨 레스토랑이야. 구포역에 그런 게 어울리기나 해?
내 말이 그말이지. 우리의 편견이 우리의 사고를 막아버렸던거야. 구포에. 그것도 바로 구포역이 있는 그 골목에 그런 스페인 레스토랑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우린 하지도 못했잖아. 거기에 갤러리까지 있는 그런 레스토랑을. 그런데 있어. 그것도 아주 이뻐. 게다가 아주 맛있는거지.
더 놀라운게 뭔지 알아? 내가 예약전화를 했었는데 메뉴주문을 미리 하라고 하더라구. 왜요? 하고 내가 물었지. 그랬더니 팬과 오븐을 오가며 천천히 오래 끓일수록 풍미가 더해지는 스페인 요리 특성상 모든 메뉴는 20~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거야. 미리 주문을 해주면 서두르지 않고 제대로 된 스페인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거지.
프린체토마토파스타 14,000원
하몬샐러드 9,500원
발렌시아식 빠에야 18,000원
여긴 그냥 레스토랑이 아닌거야. 밀당창업점포 3호점이지. 밀당창업점포는 부산 북구의 구포를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거야. 멋지지. 구포가 원래 밀로 유명했던 곳이래.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구포의 밀을 몽땅 수탈해가기도 했다는구만. 나쁜 !!!! 밀당프로젝트는 밀이 주재료로 활용하는 외식업을 지원한 사업이라는데. 여기가 그 3호점이라구!!
구포의 골목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 입구가 심상치 않더라구. 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나는 엄청 놀래 버렸지 뭐야.
왜? 뭐라도 나왔어? 커다란 개라도 있었던거야?
"어.서.오.세.요"라는 힘찬 음성에 나는 덩달아 신이 난거지. 사장님의 음성이 활기찼어. 그냥 손님이 오셨구나가 아니라 드디어 손님이 오셨구나. 우와 신난다. 이 손님에게 스페인의 찐맛을 보여줄때가 왔다.라는 듯한. 이 사람들 정말 고수구나. 라는 삘을 받은거지. 정말 환하게 웃고 있었어. 씩씩했고 오늘 하루를 이렇게 시작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울림을 받은거지.
야.야.야. 너무 오버하는거 아니야? 그냥 목소리가 컸을수도 있고. 그냥 뭐 그런걸수도 있는거잖아.
아무려면 어때. 나의 느낌이 그랬던건데. 그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잖아. 내가 이 스페인 요리를 먹으러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의 환영을 한 몸에 받고 있었던 거야. 내가 그렇게 느낀거면 그걸로 된거지.
요리는 하나씩 질서정연하게 순서대로 나왔어. 먼저 하몬 샐러드를 먹었지. 하몬이 뭐냐구? 음. 돼지 뒷다리의 넓적다리 부분을 잘라서 소금에 절여 만든 햄이야. 어떻게 알았냐고? 방금 찾아봤어. ㅎㅎ.
물론 하몬은 이제 마트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햄이지. 그런데 맛있더라구. 어떤 제품을 쓰는지 물어보고 싶었어. 잎채소들이 아주 싱싱했고 하몬도 신선했어. 소스가 뭘까. 유자를 쓴걸까. 아주 상큼했거든.
프린체스페인요리&Galleryrk 구포에 있다는 이유로 나는 스페인의 찐맛을 보지는 못할거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토마토 파스타를 주문했어. 만약 믿었더라면 나는 초리조를 먹었을거야. 내가 초리조 좋아하는거 알지? 초리조는 일종의 소시지인데 빨간 파프리카 가루가 들어간 스페인의 대표음식이야. 이탈리아의 살라미하고도 비슷하지. 짭짤하면서도 살짝 매콤해.
구포맛집 프프린체스페인요리&Gallery에는 초리소 요리가 꽤 많아. 그만큼 자신있다는 거겠지. 다음엔 꼭 초리소를 먹을거야. 아. 그렇다고 해서 토마토 파스타의 맛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야. 오해는 하지마. 파스타의 맛은 아주 끝내줬어. 풍미가 제대로야. 통통한 새우와 홍합이 신선했고 파스타 면도 아주 알맞게 익어서 맛이 조화로웠지.
드디어 빠에야를 만날 시간이야. 이베리코 돼지고기와 초리조가 들어간 빠에야는 일품이었어. 아주 뜨거운 무쇠프라이팬에 담겨 나온 빠에야는 호호 불어가며 먹어도 맛있었지만 다 식고 나서도 꼬들꼬들한 맛이 좋았어.
발렌시아식 빠에야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은 바로 소프리또라는 거야.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잘게 썬 양파나 토마토, 마늘을 볶는 과정을 말하는데 재료를 오랫동안 볶으면 볶을수록 양파의 단맛이 우러나고 기름에 토마토와 마늘 향이 매어서 요리 전체의 풍미가 살아나거든.
구포빠에야 프린체스페인요리&Gallery의 발렌시아식 빠에야는 완전 그랬어. 완전. 뭘 더 어떻게 말해. 이건 그냥 완전 제대로 된 빠에야 인걸. 와우~~~브라보!!! 원더풀!!!!
언제 다시 갈래? 나도 가서 먹어봐야지. 거길 너만 가냐. 우와. 너 그렇게 안봤는데. 그렇게 맛있는데를.
우리 다가오는 주말에 같이 가볼까? 이번에는 뭘 먹어볼까. 메뉴판을 보고 있으면 정말 헷갈리거든. 뭘 먹어야 좋을지 모르겠어. 다 먹어보고 싶단 말이야. 핀초를 먹어볼래? 핀초는 일일 한정 판매라니까 예약을 꼭 해야겠지. 핀초가 뭐냐구??? ㅋㅋㅋ 검색의 힘을 빌려봐. 내 나름대로는 핀초를 만들어 먹었다구. ㅋㅋㅋ 저기 위에 사진에 보면 말이야. 꼬챙이만 있었다면 완벽하진 않지만 대충 핀초라고 불러줄 수 있지 않겠어?
이렇게 말하면 안되지만. 구포역에 있기에는 아까운 맛집. 프린체스페인요리. 하지만 프린체가 있어서 구포역이 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드는 곳.
여기 나만의 맛집,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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