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원래 씻김굿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함이라 한다.
일종의 위로다.
살아서 못한 일들이 가슴에 맺히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영혼도 가슴에 맺힌 한은 어쩌지 못한다는 말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승에 남은 사람들의 미안함을 위함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씻어내야 남은 시간들을 죄책감없이 살아갈 수 있어서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은 사람들은 정말 그렇게 마음이 씻겨내려갈까
결국 모두 나 좋자고 하는 일들이다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하고 억울한 소리를 늘어놓아도
생각해보면 다 내 맘 편하자고 한 일들이다
한편으로는 칭찬받고 보상받고 싶어서 한 일들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런 말을 하는거다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도와달라고 사정사정해서 도와줬다면 어느 정도의 공치사는 필요하다
그건 GIVE &TAKE가 될 수도 있다
도움을 요청한 사람도 도움을 제공한 사람도 모두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좋아 이런저런 일들을 해 놓고 이제와서
어떻게 사람이 그래?
라는 말은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언제 해달라고 그랬어? 니가 좋아서 했지
라는 말을 듣고 상처만 받기 쉽상이다.
괜히 나만 바보 되는 기분이다
밤새 비가 엄청 내리더니 아직도 기세좋게 퍼부어댄다.
지난 몇 달의 서운하고 속상한 감정들이
이 비에 씻겨내려가면 좋겠다.
죽은 감정들을 위로하기 위함이 아니라
살아있는 나의 다른 감정들이 마음 편하게 활개를 칠 수 있도록.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