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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지 리뷰

샹하이 샹하이 트위스트는 없었지만!

by 미주양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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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밤거리는 아름답다. 대부분의 도시는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바쁘다는 건 때로는 핑계처럼 들리지.

바쁘다면서 나는 퇴근하기 무섭게 휴대폰을 손에 들고 놓지를 못하거든.

유투브에 쇼츠가 생기면서부터 더 심해진것 같아.

도무지 집중이라곤 하지 못하고 그냥 막 넘기면서 세상 돌아가는 걸 본다고는 하지만.

웃기지 말라 그래. 나는 그저 손가락이나 내 눈동자들을 혹사시키고 있을 뿐이야.

 

뒤지다 뒤지다 뒤질 게 없으면 아예 휴대폰을 몽땅 뒤집어 엎을 것처럼 이것저것 탐색을 해.

제일 재밌는 건 뭐니뭐니 해도 사진들이지.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나는 편안함을 찾는 것 같애.

조바심 났던 하루들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추억속으로 빠져드는 기분.

이런것도 행복감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골목길의 풍경은 어딜 가든 정겹다

우린 그 때 상하이의 중심지에서 여행을 시작했지.

처음 가는 여행지는 교통이 편리한 곳이 좋아. 

지하철 표를 잃어버려서 안내원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개찰구를 지나왔던 일.

아침 일찍 상하이인들처럼 우리도 길거리 음식을 사먹었던 일.

그러다 자주 지나치는 가게의 상인들과 눈인사를 하며 말도 안되는 중국어를 써먹었던 일.

심지어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라고 하며 악수까지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게 모두 낯선 여행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지.

오히려 익숙한 우리 동네에서는 경비 아저씨 말고는 눈인사를 하는 사람들조차 없거든.

 

 

홍커우 공원에서 윤봉길 의사의 유품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 다시 한번 상하이에 오자. 상하이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야.

라고 했지만 이내 코로나가 터져버렸고

우리는 감금 아닌 감금 생활을 했어.

그리고 오늘 문득 나는 그 골목길에 피었던 벚꽃이 생각났지 뭐야.

호텔 한 켠에 커다랗게 자라고 있던 벚꽃들이.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골목길 좌우로 나란히 피기 시작하는 벚꽃들을 보면서.

비가 오던 그 때의 그 골목이 정신없이 떠오르기 시작한거야.

 

비 오는 날 홍커우 공원

그런데 이젠 왠지 가기가 꺼려지는 중국.이란건 나의 선입견일지도 모르지만.

별 걸 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많은 일들이 있었던 듯한 풍요로운 여행지였어.

아침부터 또 분주한 하루를 시작했지만.

지나간 아름다운 추억들로 어쩌면 나는 오늘.

좀 더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것도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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